문제 : 전날까지도 푸근하던 날씨가 이사 당일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지고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다. 처음으로 하는 포장이사였다. 이번 이사만큼은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기로 작정을 했다. 날씨 때문에 수정이 힘들 건 없었다. 오히려 궃은 날씨는 수정에게 환한 미래에 대한 보증 같았다. 날씨 때문에 고된 건 이삿짐센터 사람들이었다. 남자 세 명과 여자 한 명으로 이뤄진 팀이었다. 약속시간보다 삼십 분이나 이른 일곱시 반에 들이닥친 그들은 기계적으로 짐을 싸고, 트럭에 싣고, 새 아파트에 부렸다. 점심도 알아서 먹었고, 쓸데없는 소리 한 번 내뱉지 않았으며, 쓰레기까지 자기네들이 알아서 말끔하게 처리했다. 키워드 - 이사, 이삿짐, 이삿짐센터 사람들 이삿짐센터 사람과 문 앞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데 옆집에서 잠옷차림의 여자가 나와 눈빛으로 쌍욕을 퍼부었다. 그녀는 방금 깼는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있었고 눈도 다 뜨지 못했다. 이삿짐센터 사람은 그녀의 기세에 겁먹어 내게 인사를 하며 급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고 자리를 떴다. 그녀는 이제야 만족을 했나본지 나와의 눈싸움을 마치고 들어갔다. 이제 집에는